미국·영국의 국채 금리 하락과 간밤 뉴욕 증시의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코스피의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4일 오전 9시 3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1포인트(1.95%) 오른 2197.30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엔 상승폭을 키우며 2200선(2201.16)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02포인트(1.58%) 오른 2189.51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85억 원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3억 원, 706억 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중에선 삼성전자(005930)(4.33%), SK하이닉스(000660)(4.69%), 삼성전자우(005935)(4.69%), LG화학(051910)(1.31%), 현대차(005380)(0.57%), 기아(000270)(0.28%)가 상승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5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7%), 삼성SDI(006400)(-0.55%), NAVER(035420)(-3.885)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장 초반 네이버는 18만4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네이버가 장중 저가 기준 18만 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0년 4월 24일(18만9000원)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날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에 따라 반등한 뉴욕 증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국 감세 법안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내부 불만이 고조되면서 철회가 결정됐고 영국 파운드와 국채의 가격 안정은 뉴욕 시장에도 온기를 전했다"며 "당일 발표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점도 금리 하락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강세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영향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 9월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며 연중 저점을 기록했던 만큼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지난 9월 자동차 판매량을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높은 달러·원 환율 효과와 전년 대비 각각 11%, 6% 증가한 우수한 실적은 투심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국제유가 급등은 정유업종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44포인트(2.30%) 오른 688.0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54포인트(1.86%) 오른 685.19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억 원, 273억 원을 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271억 원을 내다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247540)(1.48%), HLB(028300)(2.57%), 카카오게임즈(293490)(2.23%), 펄어비스(263750)(2.57%), 에코프로(086520)(0.69%), JYP Ent.(035900)(1.19%), 스튜디오드래곤(253450)(2.56%)가 상승세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29%), 엘앤에프(066970)(-1.01%), 셀트리온제약(068760)(-0.16%)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한편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65.38포인트(2.66%) 오른 2만9490.8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2.81포인트(2.59%) 오른 3678.4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9.82포인트(2.27%) 오른 1만815.43으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관련주인 인텔과 AMD가 각각 4.65%, 4.34% 올랐고 엔비디아도 3.0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