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실적을 기록하면서 중신증권이 골드만삭스를 제치고 글로벌 IPO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IPO 주관 1위가 미국 외 금융기관으로 넘어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신증권이 올해 들어 9월 말 현재까지 총 213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IPO를 주관해 시장 점유율 6.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골드만삭스 209억 달러(6.6%), 모건스탠리 178억 달러(5.6%), 중국국제금융(CICC) 173억 달러(5.4%) 순이었다.
지금까지 줄곧 선두를 지켜온 골드만삭스가 월가 경쟁사들에 1위를 내준 적은 있지만 중국계 증권사가 글로벌 IPO 리그테이블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산증권은 뉴욕에서 상장 폐지된 후 올 4월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를 비롯해 올해 상장한 10대 기업 중 4곳의 IPO에 주관사로 참여하며 실적을 올렸다. 올해 말까지 농업 기업인 신젠타 상장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젠타는 상하이 증시에서 650억 위안(약 91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증시 약세로 9월 말까지 전 세계 IPO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3261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중국에서는 1068억 달러 규모의 IPO가 성사돼 전년 비 감소 폭이 10.1%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