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1년새 성장률 5분의 1토막…카카오 '문어발 확장' 毒 됐다

글로벌 긴축에 '몸집 리스크' 커져

영업익 성장 전망도 18%에 그쳐

카카오 판교오피스 /사진 제공=카카오카카오 판교오피스 /사진 제공=카카오




글로벌 긴축에 따른 플랫폼 산업의 거품 붕괴가 카카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유동성 확장 국면에서의 적극적인 계열사 상장과 신사업 진출 등 ‘문어발식 확장’이 이제 오히려 리스크가 되면서 1년 새 성장률이 5분의 1 토막이 나는 등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카오의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 9488억 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매출 성장률(3분기 기준)은 2019년 31%, 2020년 41%, 지난해 58%로 꾸준히 높아졌지만 올해는 크게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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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분기 매출 연간 성장률(YoY)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2018년 3분기(16%)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1985억 원, 연간 성장률은 2020년(103%)과 지난해(40%)보다 크게 둔화한 18%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7일 카카오 주가는 5만 900원으로 지난해 말(11만 2500원) 대비 54.8%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50조 1500억 원에서 22조 666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카카오와 매출 규모가 비슷한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는 올해 3분기 2조 9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20년(24%), 지난해(27%)와 비슷한 20%대 성장률(21%)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긴축,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인터넷 업계가 전반적으로 디지털 광고와 서비스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 중 카카오의 실적 부진이 유독 심하다는 의미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는 그동안 ‘쪼개기 상장’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그 과정에서 정치적 논란 등 계열사 리스크가 생겼다”며 “이제는 글로벌 긴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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