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CJ ENM·日 토에이 애니 "韓 콘텐츠+재패니메이션 시너지 가시화"

■CJ ENM·日 토에이 파트너십 1년

와시오 토에이 애니메이션 총괄

"한일 강점 살려 최적 조합 찾고

韓애니 성장의 시간 함께 할것"

서호진(왼쪽부터) 블라드스튜디오 대표, 길영민 JK필름 대표, 와시오 타카시 토에이 애니메이션 총괄프로듀서,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 이종민 CJ ENM IP개발센터장, 이희윤 스튜디오N 팀장이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 참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CJ ENM서호진(왼쪽부터) 블라드스튜디오 대표, 길영민 JK필름 대표, 와시오 타카시 토에이 애니메이션 총괄프로듀서,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 이종민 CJ ENM IP개발센터장, 이희윤 스튜디오N 팀장이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 참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CJ ENM




CJ ENM과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기업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전략적 제휴 만 1년을 맞아 지식재산(IP) 협력 현황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프로젝트의 청사진과 함께 기획·개발 중인 IP의 라인업도 일부 공개했다. K콘텐츠와 재패니메이션이 힘을 합하면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양측의 생각이다.

양사는 지난 8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한-일 국경과 장르를 넘는 협업: 이제는 결실을 거둘 때’라는 콘퍼런스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부터 11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의 일환이었다. ‘프리큐어’ 등 히트작을 다수 만든 와시오 타카시 토에이 애니메이션 총괄프로듀서는 이날 연사로 나서 “아동용 애니는 성장하는 데 굉장히 오래 걸린다. 여러분이 잘 아는 애니메이션은 20~30년 전 일본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미래 세대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중이며 수확도 함께 거둬 동시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라드스튜디오가 토에이와 작업 중인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설화 유물 보존과’(가제) 등 CJ ENM 산하 스튜디오와 토에이의 협력 현황도 일부 공개했다.

와시오 타카시 토에이 애니메이션 총괄 프로듀서. 사진 제공=CJ ENM와시오 타카시 토에이 애니메이션 총괄 프로듀서. 사진 제공=CJ ENM



와시오 총괄프로듀서는 이날 콘퍼런스에 앞서 서울경제와 만나 “재밌게 본 작품마다 CJ의 로고가 눈에 띄었다. 함께 뭔가 만들어갈 수 있는 파트너라 생각했다”며 파트너십에 이른 계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는 상상도 못한 세계관·스토리 등이 매력이고, 일본 콘텐츠는 주인공의 성장 서사에 강점이 있다”며 “둘을 합해보는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IP를 드라마·영화로 만들고,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전개하는 등 ‘트랜스미디어’를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는 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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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CJ ENM과 한두 해로 끝날 파트너십이 아닌 “장기간 협력을 통해 많은 제작자와 창작자들을 만나면서 밑거름을 쌓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콘텐츠 붐이 빅히트한 한 편이 아닌 여러 작품이 쌓이며 가능했듯 그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착실한 축적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뽀로로’, ‘핑크퐁 아기상어’ 등 한국에서도 히트작이 나오고 있지만, 아동용 콘텐츠를 어른들이 간신히 알아차리는 데만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진면목을 보여줄 거라고 그는 말한다.

와시오 타카시(왼쪽 두번째) 토에이 애니메이션 총괄프로듀서가 8일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CJ ENM와시오 타카시(왼쪽 두번째) 토에이 애니메이션 총괄프로듀서가 8일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CJ ENM


일본은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의 완성도에서 오랜 기간 한국보다 한 수 위였지만, 지금은 K콘텐츠의 주목도가 훨씬 높다. 와시오 총괄프로듀서는 “당시 일본은 내수로 충분했고 세계로 퍼질 네트워크도 없었다”며 “플랫폼과 매체가 발달한 현 시점에서 한국이 콘텐츠 확장에 앞서 있다”고 인정했다.

일본 내부에서 한계를 느꼈는지 묻자, 그는 “아동을 위한 콘텐츠가 줄어들어 위기감을 느낀다”며 “20~30년 후 어른이 될 아이들을 위한 씨앗이 없다. 현 (일본) 시장은 당장 이익을 뽑아낼 콘텐츠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국 시장에 대한 고민의 일단도 드러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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