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와 미래에셋페이가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 ‘편털(편의점털기)’ 이벤트가 행사의 허점을 노린 일부 고객의 사재기로 조기 종료됐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달 31일까지였던 미래에셋페이 행사를 지난 9일 오전 9시까지만 진행하고 끝마쳤다. CU는 미래에셋페이 활성화를 위해 10월 한 달 간 5000원 이상 구매자에 한해 페이 결제 시 구매 금액의 50%(최대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결제 프로그램의 허점을 알아챈 일부 고객이 이를 이용해 물품 쓸어담기에 나서고, 이 내용을 인터넷에 공유하면서 일부 점포에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CU와 미래에셋페이가 간과한 ‘구멍’은 바로 행사 상품의 가격 인식이었다. 예컨대 1+1 행사 중인 개당 5200원짜리 제품의 경우 CU 계산대는 5200원으로 읽지만, 페이는 이를 1만 400원으로 인식, 할인 최대 금액인 5000원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할인(5000원)이 적용되는 금액은 CU 계산대에 찍힌 5200원이다. 결국, 소비자는 200원을 내고 1만 400원 상당의 제품을 손에 넣는 셈이다. 초반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았던 이벤트는 ‘사재기 인증글’과 ‘최대 할인 가능 제품 꿀조합’ 안내 게시물이 확산하며 불이 붙었다. 1회 할인 한도가 5000원이라는 점 외에는 무제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행사였기에 인근 매장을 돌며 물건을 쓸어담는 사례도 속출했다. 결제수단 홍보를 위해 시작한 ‘편털’ 이벤트가 진짜 편의점 털이 사태를 초래한 것이다. 점주들의 문의가 빗발치며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CU 측은 미래에셋페이 결제 가능 매장에 긴급 공문을 보내 ‘10월 미래에셋페이 결제행사가 제휴사 및 본사 사정에 의해 조기종료된다’며 9일 오전 11시 59분 행사를 마치고, 점포에는 (곧 입고될) 행사 종료 스티커를 부착하라고 안내했다. CU는 이후 조기종료 시점을 11시 59분에서 또 한차례 앞당긴 오전 9시로 바꿔 공지했다.
한편 이번 프로모션은 간편 결제 시스템 홍보를 위해 기획한 행사였던 만큼 예상치를 벗어난 할인율 및 사재기와 상관없이 점주 부담금은 없다는 게 CU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