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더 커진 미분양 공포…규제 풀린 곳도 '청약 한파' 덮쳤다

비규제 전환 대구·여수 등 미분양

금리인상에 시장위축 지속될듯

서울 내 한 재건축 단지 공사 현장 모습. 분양 홈페이지 갈무리서울 내 한 재건축 단지 공사 현장 모습. 분양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주 전국에서 청약을 접수한 10개 단지 중 7곳에서 미달 물량이 발생했다. 지난해 대구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미분양 한파가 올해 들어서는 전국 청약 시장을 덮치는 모습이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비규제 지역’으로 전환된 대구와 전남 여수·광양 등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대량 나왔다. 전문가들은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으로 일반 매매 시장과 분양 시장이 더불어 얼어붙는 현 상황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전국에서 청약을 접수한 10개 단지 가운데 7개 단지에서 미달 물량이 발생했다. 미달이 발생한 단지의 공급 지역은 △대구 △경남 △전남 △전북 △충북 등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다수 지역에서 청약 냉기가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 공급 물량 전체로 살펴보면 10개 단지에서 총 4054가구가 공급됐는데 미달 물량은 2438가구로 비중은 60.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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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비규제 지역이 된 곳에서 분양한 단지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6월 30일 조정 대상 지역에서 해제된 대구 북구에서는 ‘대구역 센트레빌 더 오페라’가 분양에 나섰지만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236가구 가운데 총 4개 주택형 전부가 미달되며 57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마찬가지로 6월 비규제 지역이 된 여수와 광양에서 분양한 ‘여수 원더라움 더힐’과 ‘더샵 광양 라크포엠’은 각각 169가구 중 148가구, 898가구 중 426가구가 미달됐다.

지난주 청약에서 미달을 면한 단지는 수도권 내 2개 단지와 대구 서구 내당동 ‘두류역 자이’가 유일했다. 대구 두류역 자이의 흥행 성공에 대해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모집 가구 수가 71가구로 적어 ‘의외의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비규제 지역 전환의 가장 큰 효과가 대출 규제 완화인데 최근 높은 금리 부담으로 인해 상쇄되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한 분양 시장 위축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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