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식사로 당 관리" 당뇨식단 구독자 '쑥쑥'

당뇨 위험 2000만명 시대, 식단 관심 커져

당·나트륨 낮춘 건강레시피로

음식 만들어 집까지 정기배송

현대그린푸드·풀무원 등 업체

구독자 증가율 매월 두자릿수

현대 "재구매율도 54% 달해"

영양바 등 건기식도 속속 등장





국내 당뇨병 위험 인구가 20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식단 관리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식품 기업들이 출시한 당뇨식단 구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할 필요가 없고, 기업이 당뇨 관리 레시피는 물론 맛도 고려해 음식을 만든 뒤 집 앞까지 정기 배송을 해줘 최근 들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에 관련 기업들도 메뉴 다양화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005440)가 3월 론칭한 ‘그리팅 당뇨식단’의 구독자 수는 매월 평균 15%씩 늘고 있다. 4월 전월 대비 7.4%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7월 12.9%, 8월 15.1%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는 24.3% 늘었다. 그리팅 당뇨식단은 1끼당 5개의 반찬으로 구성되며 1주일(6끼) 또는 2주일(12끼) 단위로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이틀에 한 번 새벽에 배달해 준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당 관리에 탁월하고 구독 기간 동안 매번 다른 반찬을 제공해 당뇨환자 커뮤니티에서도 인기가 높다”며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재구매율이 54%로 높은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당뇨 식단을 현 36개에서 연말까지 48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풀무원(017810)이 선보인 ‘디자인밀 당뇨케어 밀 플랜’ 구독자 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올 들어 매월 평균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풀무원 측은 “다년간 임상 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한 ‘당 흡수 예측 모델’을 고려해 식단을 설계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풀무원의 당뇨 식단 ‘디자인밀 당뇨케어 밀 플랜'풀무원의 당뇨 식단 ‘디자인밀 당뇨케어 밀 플랜'



당뇨 식단은 2020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별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에서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항목을 신설하면서 출시되기 시작했다. 식약처가 고시한 제조 기준에 따라 ‘당류 10% 미만, 단백질 18g이상, 나트륨 1350mg이하’ 기준을 지키면 ‘당뇨 환자식’으로 표기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풀무원, 현대그린푸드 및 일부 스타트업이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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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식단 구독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당뇨 환자나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605만명 이며, 당뇨병 전 단계인 1583만명을 합하면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앓게 될 인구는 2000만명 이상이다. 특히 당뇨는 과거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이었지만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는 약을 통한 치료보다는 식이 조절을 통한 혈당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당뇨 식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기업들도 당뇨식단 시장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아워홈은 당뇨, 고혈압 개선을 목적으로 개발한 건강식단을 최근 일부 기업의 구내식당에 공급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체지방 감소 등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와 다른 기업의 구내식당에도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식단형 제품 외 일반 당뇨케어 제품도 인기다. hy가 지난해 1월 선보인 ‘잇츠온 케어온 당케어’ 의 올 1~9월 판매량은 약 193만개로 전년 같은 기간(155만개) 보다 24% 증가했다. 대상웰라이프의 환자용 식품 브랜드 ‘뉴케어’는 ‘당플랜’ 제품군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자 곡물음료, 영양바 간식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일동후디스는 당뇨케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이자 최근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당뇨식’을 내놨다.

hy의 ‘이츠온 케어온 당케어'hy의 ‘이츠온 케어온 당케어'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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