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날로 심화하는 지정학적 위기감, 글로벌 경기침체 전운까지 감돌면서 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학개미는 기술주와 반도체 하락 베팅으로 대응했다. 단기 성적은 준수하다. 한주 남짓한 기간 반도체 3배 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44.7%에 달했다.
꾸준히 모아가는 주식도 눈에 띄었다. 테슬라였다. 테슬라 본주와 1.5배 레버리지 상품은 지난 한주 서학개미의 순매수 순위 1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서학개미는 원유와 천연가스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ETF에 손을 뻗쳤다. 1~2년 전 대비 매수 종목이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테슬라(TSLA)였다. 서학개미들은 2억 1912만 달러를 쓸어담았다. 이 기간 주가는 8.77% 하락했다.
매수 2위와 3위는 기술주와 반도체 인버스 상품이었다.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가 매수 2위로 4389만 달러를 사들였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19.6% 수익률을 올렸다. 매수 3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였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담고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서학개미는 3769만 달러를 사들여 44.68% 수익을 얻었다. 지수 인버스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매수 5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SP500 베어 3X ETF(SPXS)였다. 서학개미는 908만 달러를 사들여 14.14% 수익을 올렸다.
서학개미는 채권에도 손을 뻗쳤다. 매수 4위인 아이셰어즈 iBoxx $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ETF(LQD)와 매수 10위 뱅가드 토탈 인터내셔널 본드 ETF(BNDX), 매수 11위 아이셰어즈 3개월 미만 트레져리 본드 ETF(SGOV)가 대표적이다. 수익률은 0~-2.2% 수준이었다.
원유와 천연가스 ETF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마이크로섹터즈 US 빅 오일 인덱스 3X 인버스 ETN(NRGD), 프로쉐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크루드오일(SCO), SPDR SP 오일·가스 탐사·생산 ETF(XOP)가 각각 매수 9위, 14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을 본 건 유가가 하락할 때 가격이 오르는 NRGD가 유일했다. 한 주간 9.5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