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가녀장'이 만드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이야기장수 펴냄






“바야흐로 가녀(家女長)장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매일 한 편씩 이메일로 독자들에게 글을 보내는 ‘일간 이슬아’가 첫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가부장, 가모장도 아닌 ‘가녀장’은 “생계를 책임지며 세계를 뒤집어엎는 딸들의 이름”이다. 글쓰기로 가세를 일으킨 딸이 집안의 경제권과 주권을 잡지만, 통쾌한 혁명과 함께 가부장이 저질렀던 실수의 답습도 드러난다. 저자는 “돌봄과 살림을 공짜로 제공하던 엄마들의 시대를 지나, 사랑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던 아빠들의 시대를 지나, 권위를 쥐어본 적 없는 딸들의 시대를 지나, 새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랐다”고 명랑하게 말한다. 책은 젊은 여성들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요즘의 시대상을 반영했을 뿐 가부장제 혁파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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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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