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지도로 세상의 비밀을 읽는 방법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제임스 체셔·올리버 우버티 지음, 윌북 펴냄






최근 번역 출간된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은 “근대 지리학의 창시자인 훔볼트의 진정한 계승자”, “지도 제작자의 꿈을 이룬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 역작이다. 2021년 영국 지도학회상 등 지리 관련 각종 상을 휩쓸었다. 지도가 단순히 장소나 방향을 찾는 도구가 아니라 시각화한 정보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책은 빅데이터를 가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패턴과 상황, 숨어있던 진실을 지도 위에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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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1914~1866년 대서양 항해 기록 3만6000건을 분석한 뒤 시작과 끝 장소를 매치한 그래픽을 통해 노예무역의 실상을 폭로한다. 해당 기간 서부 중앙아프리카, 베냉만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노예 무역선에 오른 사람은 1250만명인 반면 하선한 사람은 1070만명이다. 180만명은 배 위에서 죽어 나간 것이다. 또 살아남은 아프리카인 가운데 절반은 브라질에 떨궈졌다. 영국령 섬들은 두번째로 많았다. 노예무역 역사에서 가려졌던 브라질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베트남 전쟁의 비밀작전 경로를 표시한 지도에서는 미국의 기밀을 확인할 수 있고 이산화질소의 분포를 나타낸 지도에서는 배기가스를 더 많이 뿜어내는 산업과 나라를 볼 수 있다. 60여개의 컬러 지도마다 담긴 스토링텔링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2만8000원.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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