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C&C의 데이터센터가 있는 SK 판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035720)톡과 카카오는 물론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 일부 서비스가 수 시간 넘게 먹통이 되면서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5일 오후 3시 3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상 6층에 지하 4층 규모로 네이버와 카카오, 일부 SK그룹 관계사의 서버가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인원 60여명과 펌프차 등 장비 20여대를 투입,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 46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지하 3층 배터리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 내 직원 22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또 지하 3층 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 불이 났다는 건물 관계자의 신고를 토대로 잔불을 정리하는 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SK C&C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판교데이터센터 전기시설에 화재가 났다”며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지만 안전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고 진화 중이라 입주사 서비스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버실과 전산실이 아닌 전기실에 불이났다”며 “화재 관련 추가적인 상황을 확인한 뒤 전원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몇 시간 넘게 사용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실제 오후 3시30분부터 이뤄진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장애는 오후 7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톡 PC 버전에서는 로그인이 안 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카톡 이용자들은 '먹통' 사태에 대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업무 관련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오후들어 먹통이 되면서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며 “평소 업무 관련 파일 전송도 카카오톡으로 했는데 카카오톡이 오류를 일으키면서 문자로 한명한명에게 보내야 해 업무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카카오톡 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도 장애를 일으켜 택시를 이용하려던 많은 사용자들이 당황스러워 했다. 모바일 외에도 카카오의 포털 사이트인 ‘다음’도 로그인이 안되거나 뉴스와 웹툰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세부 장애 범위 등은 파악 중이며,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원 공급 재개 시 2시간 안에 카카오톡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가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뿐 아니라 네이버 일부 서비스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쇼핑라이브’에서 스마트스토어 상세 페이지 접속이나 구매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리뷰 영역의 노출에도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오후 4시부터 오류가 발생해 복구를 진행 중”이라며 “오류에 따른 보상 방안과 이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서도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해 언론사들의 뉴스가 온라인으로 표출되지 않는 등 장애가 이어졌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은 올해 들어 잦은 접속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10월 4일에도 오후 2시 14분쯤부터 18분간 장애가 있었다. 9월 15일에도 2시 27분부터 2시 49분까지 약 22분간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로그인 문제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