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벨라루스에 연합군 결성할 러軍 도착…우크라 국경 긴장고조

“국경 방어 국한” 불구 확전 임박 가능성

겨울 앞둔 향후 몇주간 우크라전 분수령

러 공습 수위 높여 “민간 집중 포격” 예고

우크라는 남부지역 점령지 탈환 ‘속도’

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최대 우방인 벨라루스에 15일(현지 시간) 양국 연합군 결성을 위한 첫 번째 러시아군 부대가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국경 방어’를 명분으로 연일 전투 태세를 강화하는 벨라루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과 우크라이나의 점령지 탈환이 속도를 내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겨울을 앞둔 향후 수 주가 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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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연합 지역군 소속 러시아군의 첫 부대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며 “이들의 임무는 국경 방어 강화에 국한된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주변국의 군사 도발’을 이유로 1000명 이상의 러시아 병력 배치를 예고한 뒤 일주일도 안 돼 실제 파병이 이뤄진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4일 대테러 작전 체제를 선포하면서 “러시아를 지지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에게 특별 군사작전 참여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벨라루스가 사실상 러시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 온 만큼 이번 배치가 전쟁 참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벨라루스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한 주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전투 강도를 끌어올리며 전쟁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10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대대적 미사일 공격은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을 넘어 최근 불리해진 전세를 뒤집으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키어 자일스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내다보는 관측이 이제는 훨씬 그럴듯해졌다”며 러시아의 대응 수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대규모 공습 중단을 암시하면서도 “(일부 타격 목표물이) 계획대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면서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집중 포격 재개를 예고했다. 실제로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중부 드니프로, 수도 키이우 등에서는 러시아 측의 포격이 이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의 상당 부분을 되찾고 지난달 600개 이상의 정착촌을 해방시켰다고 밝히는 등 연일 수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14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포함해 최대 7억 2500만 달러(약 1조 458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며 반격에 힘을 실었다. CNN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상전이 느려지는 겨울을 앞두고 향후 몇 주간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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