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엔저 여파에…"日 연간 생활비 8만엔 늘어난다"

32년만에 1달러=148엔대 넘어서

1990년 '버블경제 붕괴' 초입 수준

"소비 부진, 경기회복에 역풍 될 것"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지금과 같은 엔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일본 가구의 연간 생활비가 지난해보다 8만 엔(약 78만 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경제 컨설팅 기관인 ‘미즈호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스’를 인용해 엔·달러 환율이 145엔 수준을 유지할 경우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월 평균 지출액이 전년보다 8만 1674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전망치는 정부의 수입 밀가루 가격 억제책 등을 반영한 만큼 실제 부담은 더 클 수도 있다”며 “환율이 150엔 선에서 등락할 경우 연간 생활비는 이보다 5000엔(약 5만 원)가량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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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각각 3만 9030엔, 3만 3893엔씩 오를 것으로 추정된 것이 가장 큰 가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기업들의 고통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자체 조사 결과 일본의 내수형 상장 기업 중 절반가량이 4~6월 영업이익 악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8.68엔에 마감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48엔대를 넘겼다. 신문은 “기업·가계의 부담이 투자 및 개인 소비를 둔화시켜 경기 회복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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