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 강의실 대신 쿠킹클래스…암웨이 'O2O 전략' 통했다

◆비즈니스센터 체험공간 '탈바꿈'

스피닝·방송실 등 예약경쟁 치열

피부·두피 분석에 체형진단도 인기

하루 방문객 1000명…일반인도 참여

"직접판매 마케팅도 변해야 산다"

전략 변화로 작년 매출 사상 최대

프랑수아 베르나르(오른쪽 첫번째) 암웨이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와 관계자들이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을 찾아 메타버스 바이크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암웨이프랑수아 베르나르(오른쪽 첫번째) 암웨이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와 관계자들이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을 찾아 메타버스 바이크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암웨이




"어깨를 최대한 내리고 복부 힘을 사용해 페달을 힘껏 밟으세요"



한국암웨이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 메타버스 바이크에 앉은 방문객들이 강사의 안내에 따라 땀을 흘리며 페달을 밟는다. 얼핏 피트니스 센터처럼 보이는 이 곳은 한국암웨이의 오프라인 거점이다. 과거 직접 판매의 상징인 대형 강의실은 사라진 지 오래다. 대신 체형 진단과 쿠킹클래스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워졌다. 암웨이 본사는 한국암웨이를 글로벌 O2O(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의 테스트베드로 삼고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16일 한국암웨이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의 하루 방문객은 1000명에 달한다. 에이스테이션은 한국암웨이가 올 초 기존 오프라인 거점인 비즈니스센터를 체험형으로 탈바꿈해 선보인 공간이다. 약 300평 규모인 이 곳은 스킨·두피·모발 분석부터 체성분 및 체형 진단, 쿠킹 클래스, 스피닝 등의 콘텐츠로 꾸며졌다. 암웨이의 사업자들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암웨이는 온라인으로 하루 최대 200건의 체험 예약을 받는데, 한 시간 만에 조기 마감되기 일쑤다. 비즈니스 목적의 개인 방송 촬영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도 예약 경쟁이 치열한 공간 중 하나다.

암웨이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 체형 분석 프로그램. /사진 제공=한국암웨이암웨이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 체형 분석 프로그램. /사진 제공=한국암웨이



체형진단은 근골격·체형검사 분석 전문 장비인 '엑스바디(EXBODY)'로 이뤄진다. 3D 스캐너를 통해 체형을 정확히 측정, 체형 불균형의 원인을 찾아 솔루션을 제안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두피 분석이다. 탈모로 고민하는 방문객에게 두피 마사지 방법과 맞춤형 제품 등을 추천해준다. 이밖에 쿠킹 클래스에서는 암웨이의 조리도구를 사용해 전문가와 함께 음식을 배워볼 수 있다. 에이스테이션 관계자는 "하루 방문객의 절반은 일반 소비자"라며 "암웨이의 제품을 단순 추천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시켜주는 것이 사업자들의 비즈니스에도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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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암웨이의 변화는 배수정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배 대표는 "직접판매 마케팅도 새롭게 변해야 한다"며 O2O 전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접판매 업체들이 팬데믹 기간 애플리케이션 주문을 늘리고,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한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이를 위해 배 대표는 공간 마케팅을 직접판매에 도입했다. 백화점 업체들이 판매 면적을 줄이고 쉼터를 조성하듯 에이스테이션을 사업이 아닌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암웨이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 /사진 제공=한국암웨이암웨이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 /사진 제공=한국암웨이


배 대표는 "사업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새 소비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며 "에이스테이션을 사업자들의 건강, 매력, 경제 자산 구축을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한국암웨이는 분당·강서 등 나머지 13개 센터도 순차적으로 에이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 바이크 '25센트 라이드'도 O2O 전략을 견인하고 있다. 최대하중 150㎏를 견딜 수 있는 스피닝 바이크인 25센트 라이드는 지중해크루즈 등을 배경으로 꾸며진 메타버스 공간에서 친구와 소통하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사업자들은 25센트 라이드를 통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O2O 전략과 건강기능식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 20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9억 원에서 980억 원으로 늘었다.

프랑수아 베르나르(맨 왼쪽) 암웨이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가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을 찾아 두피 관리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암웨이프랑수아 베르나르(맨 왼쪽) 암웨이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가 에이스테이션 스타시티점을 찾아 두피 관리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암웨이


글로벌 암웨이 본사도 한국의 O2O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사에서는 관계자들이 에이스테이션을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한다. 최근에는 프랑수아 베르나르 암웨이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가 에이스테이션을 다녀갔다. 베르나르 CMO는 "에이스테이션은 단순히 제품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뷰티를 테마로 자연스럽게 브랜딩하고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전략을 세우는데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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