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룽촹중궈






2017년 7월 쑨훙빈 룽촹중궈 회장이 중국 부동산 재벌 기업 완다그룹의 테마파크·관광 프로젝트 인수를 발표하자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앞서 1월에는 ‘중국판 넷플릭스’ 러스왕의 지분 8.6%를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쑨 회장은 인수합병(M&A) 열풍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룽촹중궈 주가는 1년 새 3배나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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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 회장은 1963년 산시성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학업을 위해 타지에서 생활했고 칭화대에 입학해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레노버에 입사한 그는 2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공금횡령 혐의로 체포돼 1년 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1994년 3월까지 수감 생활을 했다. 2003년 법원이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출소 후 톈진으로 향한 쑨 회장은 친구들과 함께 부동산 중개 업체 톈진순츠를 설립했다. 그의 가능성을 높게 봤던 류촨즈 레노버 회장이 빌려준 50만 위안을 종잣돈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베이징 등 전국으로 영업망을 넓혀갔으며 2003년 오피스빌딩·고급주택 등 부동산 사업을 전담하는 룽촹중궈를 설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호 14위,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 기업가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며 헝다그룹·룽촹중궈 등 간판급 부동산 기업들이 연쇄 디폴트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45%가 번 돈으로 채무 원리금 상환도 못할 정도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도 나왔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는 중국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차이나 리스크’가 커지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서울경제가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재발할 경우 가장 약한 고리로 중국을 지목한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선제적이고 치밀한 정책 조합으로 전방위 방파제를 쌓아 복합 위기 쓰나미에 대비해야 할 때다.


정민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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