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시절 축소·중단됐던 한미 공중 연합훈련이 이달 말 대규모로 재개된다. 순환 배치된 새 주한미군 부대 도착에 따라 후속으로 4000여명 규모의 병력이 동원되는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도 실시될 예정이다.
공군은 18일 이달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우리 영공에서 한미 간 공중 연합훈련인 ‘2022년 전투 준비 태세 종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국방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공군은 “전시연합합동항공작전 수행 체계를 검증하고 전투 준비 태세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훈련에 동원되는 우리 공군 전투기는 F 35A, F 15K, KF 16 등 140여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에서는 F 35B, F 16 등 100여 대가 참가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투 준비 태세 종합 훈련의 전신은 2015년부터 개시됐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2017년 12월 한미 전투기 약 240대 규모로 실시된 후 축소·중단됐다.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등을 실시하면서 기존의 대규모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들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한미 연합 공군 훈련은 대대급 이하의 소규로만 열렸으며 이와 별도로 한국 공군의 단독 훈련이 진행됐다. 이듬해에는 아예 한미 연합 공군 훈련이 실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RSOI 차원의 물자 보급 및 병력 전개 연습도 이르면 이번주부터 진행된다. 해당 연습은 최근 한국에 순환 배치된 미군 스트라이커여단의 후속 물자를 전국 주요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RSOI는 2008년부터 실시됐던 키리졸브 연습으로 개편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키리졸브 훈련이 폐지돼 한동안 국내에서 대규모 전시 증원에 대비하는 한미 연합 연습이 없었다가 이번에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