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16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의 여파로 메신저뿐 아니라 택시 호출, 내비게이션, 지도 등 교통 관련 대체 애플리케이션(앱)의 이용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티(UT)는 평소 대비 3.6배 증가해 앱 출시 이래 가장 많은 이용자를 모았다. 티맵(TMAP)과 네이버지도 역시 소폭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 장애가 발생한 지난 15일 우티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하루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이용한 사람 수)는 15만 명이었다. 일주일 전인 8일과 전날인 14일(4만 명)과 비교하면 3.6배로 급증, 지난해 11월 통합 앱 출시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카카오T 대체 수요 덕에 4만 명 내외를 유지했던 DAU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내비와 대리운전 중개 등을 서비스하는 티맵, 역시 카카오내비와 카카오맵을 대체하는 앱 네이버지도도 2020년 5월 모바일인덱스 집계 이래 역대 최다 DAU를 달성했다. 티맵은 14일 403만 명에서 15일 459만 명으로 14%, 네이버지도는 516만 명에서 572만 명으로 11% 늘었다. 두 앱은 카카오(카카오T+카카오맵+카카오내비 합산 DAU 약 540만 명)와 맞먹는 규모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카카오톡을 대체하는 메신저 앱도 인기가 급증했다. 라인(LINE)의 DAU는 8일 40만 명, 14일 44만 명에서 15일 97만 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텔레그램도 78만→97만→100만 명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는 68만→69만→81만 명으로 소폭 늘었다.
서비스 장애로 카카오톡을 포함한 카카오 앱들의 DAU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이용자가 앱을 실제로 이용하지 못했지만 실행을 시도한 건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용시간이 크게 줄었다.
카카오톡의 하루 총 이용시간은 14일 1873만 시간에서 15일 1042만 시간으로 절반 가까이(44%) 줄었다.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32분에서 18분으로 줄었다. 카카오T는 총 이용시간이 14일 14만 시간에서 15일 8만 시간으로, 카카오맵은 44만 시간에서 34만 시간으로, 카카오내비는 73만 시간에서 52만 시간으로 역시 줄었다. 다음(DAUM),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도 20~50%대 감소했다.
반면 티맵의 총 이용시간은 같은 기간 345만 시간에서 416만 시간으로 20%, 네이버지도는 92만 시간에서 130만 시간으로 41%, 라인은 9만 시간에서 19만 시간으로 211% 증가했다.
카카오 대체 앱들의 인기는 서비스 장애 이틀째인 지난 16일 더 두드러졌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인덱스는 16일 집계치를 19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플랫폼 선점 효과가 있는 만큼 이번 대체 앱들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가 반복될 일으킬 경우 신뢰도 하락과 함께 장기적인 이용자 이탈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