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경제 1년내 침체 빠질 확률 100%”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자체 모델 분석

中 금융 불안·伊 부채 위기 등 불거지면

내년 상반기 중 침체…성장률 -1.5% 전망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에 판매 간판이 걸려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주택판매 둔화 등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할 떄 12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100%라고 계산했다. AP연합뉴스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에 판매 간판이 걸려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주택판매 둔화 등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할 떄 12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100%라고 계산했다. 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100%의 확률로 침체 빠질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13개 지표를 이용한 자체 침체 전망 모델을 기반으로 12개월 내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될 확률이 100%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실시된 동일한 분석에서는 12개월 내 침체 확률이 65%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 같은 결과는) 급속한 금리 인상이 전형적으로 경기 하락을 촉발했다는 역사적 기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11개월 내 침체가 시작될 확률은 73%로 지난달(30%)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10개월 내 확률은 전월 ‘제로’에서 이번에는 2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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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사이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한 점이 침체 확률을 끌어올렸다. 주택 부문에서는 모기지 금리가 한 달 새 1%포인트 가까이 올라 6.75%까지 상승했고 주택 판매도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오르는 동안 임금은 5.0% 올라 실질임금이 줄었다는 점도 소비를 둔화시킬 요인으로 꼽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인 요인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국채 금리부터 하이일드 회사채 금리까지 상승했다”며 “특히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은 8월 30bp(1bp=0.01%포인트)에서 9월 45bp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 밖에도 △중국 금융 불안정 △이탈리아 부채위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을 경기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리스크가 불거지면 침체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당겨지고 내년 성장률은 -1.5% 역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전망이다.

엘리자 윙거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시하고 있다”며 “물론 ‘침체가 와도 아주 얕을 것’이라는 그의 전망이 맞을 수 있지만, 역성장과 실업률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 생각지 않으며 만약 발생하더라도 아주 얕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일에는 “미국 경제는 지독히 강하다(strong as hell)”며 “내가 걱정하는 건 세계의 나머지 부분”이라고 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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