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19일 사퇴했다.
19일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홍은택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은 남궁 대표의 대표로서의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됐다.
남궁 대표는 지난 3월 카카오 대표 자리에 긴급 투입됐다. 본래 내정자였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주식 먹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탓이다. 남궁 대표는 취임 후 카카오의 주가 15만 원을 회복하기 전까지 법정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하고,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는 등 ‘친근한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근무제 관련 사내 잡음에 이어 모빌리티 매각 논란, 이번의 먹통 사태까지 잇단 논란을 거치며 본인의 거취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에 당뇨신경증병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건강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다만 홍은택 각자대표는 장애 사태를 해결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직무를 수행 중인 만큼 자리를 지킨다. 홍 각자대표는 현재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총괄 등을 겸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위기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먹통으로 인한 무료서비스 피해보상안 일정에 대해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가 여러가지 있고, 그중 유료서비스는 피해를 바로바로 보상하고 있다”며 “무료서비스 이용 피해에 대해선 저희가 신고를 받아보고 사례들을 보고 대책을 세워야 해서 시간이 걸릴 거 같다. 또 접수 채널은 이용자들이 모를 수 있으니 2주 정도 열어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SK C&C 구상권 청구문제에 대해선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며 “여러 사고원인 조사 끝나면 그 논의도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