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엎치락뒤치락' 예금 금리 인상 경쟁 심화…저축銀 6% 상품 등장

/연합뉴스/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 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들도 금리 차를 유지하기 위해 뒤이어 인상하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특판이 아닌 저축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가 6%를 넘어서기도 했다.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고려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의 금리는 5.9%(12개월 만기 기준·세전)를 적용했다. 특히 매달 이자가 원금에 포함돼 만기에 일시 지급되는 방식의 복리식의 경우에는 연 6.06%를 제공한다. 현재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도 최근 예금금리를 인상해 최고 연 6.0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등 예금 3종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크크크 회전정기예금' 등의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6.00%로 적용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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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JT친애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은 연 5.8%의 금리를 적용하며 DB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 HB저축은행, MS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도 연 5.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이는 이유는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유도 있지만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의 최고 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4.65%까지 올랐다. 이날 KB국민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이후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최고 5% 수준이었지만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 차가 다시 좁혀지는 모양새였다. 저축은행은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 예·적금을 통해 여신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시중 은행과의 금리 차가 좁혀질 경우 자금이 시중 은행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예금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 은행과의 금리 차가 줄게 되면 굳이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기려고 하지 않는다"며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급격한 예·적금 금리 인상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 은행과의 금리 경쟁은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에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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