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SK하이닉스 적자 전망에 외국인 돌아섰다

내년 영업익 악화 가능성 커져

외국인 400억 '팔자' 3% 하락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급락했다. 발목을 잡은 것은 결국 메모리반도체 실적 우려다. 올해 SK하이닉스가 역성장할 것이 기정사실화된 데 더해 내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하반기는 돼야 실적이 반환점을 돌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700원(2.91%) 내린 9만 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주가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의 수급이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이 기간 8784억 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은 385억 원가량을 팔아치우면서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700억 원을 웃도는 매도세를 보이다가 장 막바지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매도폭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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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내려온 실적 우려가 완화되기는커녕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7월 초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15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영업이익 12조 4000억 원보다 24%나 성장한 규모였다. 하지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끊임없이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시점 기준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 4207억 원인데 이는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수치다. 26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데 이후 증권가의 전망치 하향이 본격화되면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조차 불가능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실적이다. 3개월 이내에 영업이익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은 4조 7224억 원이다. 하지만 최근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크게 낮아졌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조 2000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601억 원으로 예상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영업적자 전환이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생산이 수요를 초과해 연말 기준 재고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연말 재고 수준은 D램 12주, 낸드 9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메모리 감산이 공식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하방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가가 업황 둔화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점차 적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설비투자 축소와 감산을 통한 재고 축소가 예상돼 메모리 다운사이클을 일부 선반영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메모리 산업의 제한적 공급 증가와 서버 중심의 메모리 재고 축적 수요로 점진적 회복 추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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