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특검’ 강행을 시사한 것에 대해 “의지가 있었다면 특검법 통과는 100번이라도 더 되고 남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기간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거대야당인 민주당이 특검법 처리에 나서지 않은 점을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 처리 가능성에 대해 “임대차 3법이라든지 검수완박법, 선거법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부쳤던 전례에 비추어 보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럴수록 국민들은 왜 저럴까 다 알아차릴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특검을 제안한 배경을 “의도적인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이라며 “지난해 9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은 적폐세력들의 수법이라고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말씀이 그대로 맞는 것 같다.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으니까 특검 요구를 하면서 특검으로 가져가서 시간 끌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 수사에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최대 치적이라고 했던 대장동 사건의 핵심을 빼놓고 물타기, 물귀신 작전으로 논점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수사로 민생법안 통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은 할수록 정쟁이 심화된다는 것을 우리가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특검으로 가고 정쟁을 없애서 민생에 집중하자고 한다. 가장 민생에 집중하는 방법은 지금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제대로 수사를 해서 결과를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거인멸 우려 등을 들어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고 민주당과의 협상 책임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대한민국의 시스템에 따라서, 민주적 기본질서에 따라서 사건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