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절대권력’을 손에 쥐고 집권 3기를 맞는다. ‘영수’ 칭호를 붙이지도, ‘시진핑 사상’을 채택하지도 않았지만 후계자 선정 없이 최고지도부를 모조리 자신의 측근들로 채우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견제 없는 ‘1인 지도 체제’를 향한 비판에도 모든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공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국가주석은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확정돼 당정군 '3권'을 계속 장악하게 된다.
이날 1중전회를 마치고 공개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 장기 집권 체제를 예고했다. 시 주석은 기존의 자오러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제외한 4명을 모두 자신의 측근으로 채워 덩샤오핑 이후 자리 잡은 집단지도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1인 천하의 절대권력 시대가 개막했다”며 “7인 1색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수평적 관계에서 시 주석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수직적 상하 관계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제로 등극한 시 주석은 이날 기자 대면식에서 "우리는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로운 장을 쓰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열성적으로 일에 몰두하고 책임지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