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독일 대통령, 다음주 삼성 평택공장 찾는다

◆獨 수반 첫 삼성 사업장 방문

내달 3~5일 訪韓 일정 중 들를 듯

차량용칩 부족에 애먹은 '車 강국'

정부 차원서 공급망 강화 안간힘

바이든 이어 정상 두번째 발걸음

삼성 '韓 첨단 반도체 상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내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처음으로 방문한다. 한국과 독일 간 긴밀한 반도체 동맹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있을 공식 방한 일정 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들른다. 반도체 장비 부품 기업 칼 자이스, 트럼프, 차량용 칩 강자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등 독일 유력 반도체 기업 핵심 관계자들과 공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등 고위 경영진이 대통령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원수가 삼성전자 사업장을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등이 독일에서 열렸던 정보기술(IT) 전시회 ‘세빗(CeBIT)’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본 정도였고, 제품이 만들어지는 사업장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찾은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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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통령이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을 직접 찾는 주요한 이유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다. 독일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차량용 칩 부족 현상, 미국 주도 기술 패권 전쟁 등으로 반도체 산업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 BMW, 폭스바겐, 다임러 등 전통의 완성차 업체를 보유한 독일은 차량용 칩 부족 현상 심화로 주요 산업에 타격을 받자 반도체 인프라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사와 접점을 늘리며 정부 차원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인텔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유로(약 24조 원)를 들여 첨단 반도체 공장을 2개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TSMC는 독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 설립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TSMC는 공식석상에서 폭스바겐과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의 삼성전자 방문 역시 자국 반도체 생태계를 더욱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삼성에 차량용 반도체 협력 외에도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칼 자이스, 트럼프 등 독일 기업의 기술력을 언급하면서 굳건한 반도체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는 주요국 정상들이 방한할 때마다 찾는 한국 반도체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시찰을 택하고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3나노(㎚·10억분의 1m) 라인을 돌아봤다.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 장비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과의 끈끈한 협력을 소개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가 기술 동맹을 통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귀빈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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