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글로벌 정·재계는 이미 인도계 ‘전성시대’

英 수낵 신임 총리 선출에 인도계에 눈 쏠려

美 해리스 부통령부터 구글·MS·스타벅스 CEO까지

리시 수낵 총리 내정자가 24일(현지 시간) 런던 보수당 선거운동본부에서 손을 들고 걸어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리시 수낵 총리 내정자가 24일(현지 시간) 런던 보수당 선거운동본부에서 손을 들고 걸어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때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인도 혈통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새 총리로 영국의 대권을 움켜쥐면서 전 세계 정·재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도 출신 인사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다.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1월 미 헌정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 부통령이라는 역사를 기록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등을 거쳐 2017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중앙 무대에 진출했고, 2019년 1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돼 부통령에 올랐다.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했을 때 그의 외가가 있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의 시골 마을에서는 폭죽이 터지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등 외가 혈통을 꼽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EPA연합뉴스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EPA연합뉴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도 수낵 영국 총리처럼 인도계 유럽권 총리다. 코스타 총리의 아버지는 포르투갈령이었던 인도 서부 고아주 출신이며 어머니는 포르투갈인이다. 올해 1월 조기 총선에서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이 승리하면서 코스타 총리는 2015년 이래 세 번째 총리직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의 총리 프라빈드 주그노트도 인도계 인사다.



‘빅테크’에는 이미 인도계 최고 경영자(CEO)가 널리 포진한 상태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2014년 2월부터 MS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67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엘리트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망갈로르대 산하 마니팔 공대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오라클에 인수)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시카고대 경영전문석사(MBA) 과정에 재학 중이던 1992년 MS에 입사해 22년만에 47세의 나이로 MS 수장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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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스프트(MS)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스프트(MS)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AP연합뉴스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검색 엔진업체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50)도 잘 알려진 인도계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인 그는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미국 반도체 회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컨설팅 업체 매켄지를 거친 피차이는 2004년 구글에 입사했고, 입사 11년만에 45세의 나이로 CEO가 됐다. 2019년 12월부터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도 겸하고 있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 AP연합뉴스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 AP연합뉴스


퍼라그 아그라왈(38)은 지난해 11월 37세의 나이로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CEO가 됐다. 인도 라자스탄주 아지메르에스 태어난 그는 뭄바이 인도공대를 거쳐 미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MS와 야후에서 인턴십을 거쳐 2011년 소프트 엔지니어로 트위터에 몸을 담았고 2017년 10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임명된 후 4년여만에 CEO까지 올랐다.

지난 9월 스타벅스의 새 CEO로 선임된 랙스먼 내러시먼(55)도 인도계다. 내러시먼은 글로벌 음료기업인 펩시에서 글로벌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비롯한 여러 주요 보직을 맡았고, 2019년에는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레킷벤키저 CEO로 발탁됐다. 내러시먼은 이달 1일 스타벅스에 합류해 내년 4월부터 CEO직을 맡게 된다.

이밖에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얀(59)은 2007년 44세로 CEO에 오른 이후 1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 글로벌 CEO에는 지난해 12월 인도계 영국 여성인 리나 나이르(52)가 발탁됐다. 2020년 4월 정보기술(IT) 기업 IBM의 CEO에 오른 아빈드 크리슈나(60)도 역시 인도계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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