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강남·북 문화 불균형 해소"…세종문화회관 44년만에 새단장

■2028년까지 개축 마무리

'필하모니 드 파리' 찾은 오세훈

"투자 아끼지 않을것" 재정비 구상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만들고

외벽 영상 통해 광장서 '직관'도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필하모니 드 파리를 찾아 티보 말리보 드 까마(왼쪽) 부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필하모니 드 파리를 찾아 티보 말리보 드 까마(왼쪽) 부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세종문화회관이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서울을 대표하는 ‘차세대 감성 문화 플랫폼’으로 전면 새단장에 나선다. 서울시향 전용 클래식홀이 들어서고 외부에 대형 외벽 스크린을 설치해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실황을 실시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1978년 개관 이후 44년 만으로, 50주년을 맞는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유럽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인 ‘필하모니 드 파리(Philharmonie de Paris)’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강남에는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이 있지만 강북에는 세종문화회관이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지역간 불균형이 있어 왔다”며 “세종문화회관을 리빌딩할 때 음악 애호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필하모니 드 파리가 무대와 객석간 거리를 좁혀 연주자와 관객이 가깝게 교감하도록 설계된 것처럼 세종문화회관 역시 객석과 무대 간 거리를 좁혀 몰입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를 맡은 필하모니 드 파리는 우주선 모양의 파격적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빈야드(Vineyard/포도밭) 형태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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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리빌딩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을 모든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공연예술의 완전체’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극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공간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외관 디자인은 유지하되 내부 공간은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이 가능한 첨단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3022석 중 10%에 달하는 300~400석이 사석으로 남아있는 만큼 객석 수도 줄이고 객석과 무대 간 거리 또한 좁혀 몰입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세종문화회관 리빌딩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특히 이번 리빌딩을 통해 대극장 이외의 공간을 활용해 서울시향 전용 ‘클래식 콘서트홀’이 새롭게 조성된다. 문화계의 오랜 숙원이 풀린 것이다. 클래식 공연장이 전무한 서울 강북권에 들어서는 최초의 공간으로 라이브 음향에 최적화되고 풀 편성 오케스트라 공연이 가능한 ‘음악 전용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클래식 콘서트홀’ 외부에는 대형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구축해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실황을 누구나 실시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대극장과 클래식 콘서트홀 사이에는 광화문광장과 바로 연결되는 대규모 열린공간(오픈큐브)을 조성해 스탠딩 공연, 세미나,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예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개축) 프로젝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시민 공론화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상세계획을 수립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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