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주 전 자신의 차에 탄 채 햄버거를 먹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은 히스패닉계 미국인 10대 소년이 여전히 입원 중이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상을 입은 에릭 칸투(17)의 가족은 기자회견에서 “에릭이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처가 깊숙하게 났고 많이 있다”며 상태가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에릭의 가족이 선임한 변호인은 당시 경찰관이었던 제임스 브레넌드가 히스패닉계 용의자를 쫓던 중 같은 인종이라는 이유로 에릭을 용의자로 단정 지은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에릭은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도난 차량 운전자로 오인받아 총에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임 경찰이었던 브레넌드는 에릭의 차량이 전날 밤 교통단속 중 도주했다며 차량이 도난당한 것 같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이후 실제로 에릭의 차량은 도난당한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경찰이 공개한 브레넌드의 신체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브레넌드는 차를 세운 채 햄버거를 먹고 있던 에릭에게 내리라고 요구했다. 문을 연 채로 차가 후진하자 브레넌드는 차를 향해 여러 번 총을 쐈다. 차가 움직이는 동안에도 총격은 이어졌다.
사건 이틀 후 경찰에 자수한 브레넌드는 경찰직에서 해고된 후 경찰관에 의한 가중 폭행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브레넌드가 관련 경찰 수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에 따르면 지방 검찰은 에릭의 가족에게 “브레넌드가 바가지 머리를 한 히스패닉계 청소년을 찾고 있었는데, 그가 에릭을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사실인지 묻는 AP 통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에릭의 아버지는 “에릭이 지목당하고 심하게 다쳤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에릭의 어머니는 “아들이 얼마나 총에 맞았는지 헤아릴 수 없다”며 몸에서 4발의 총알이 발견됐고 1발은 심장 근처에 박혀 있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에릭은 복부, 횡격막, 폐, 간 등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