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만병의 근원이라더니…뱃살 빼면 ‘이 병’ 예방 효과도 [헬시타임]

전조증상 애매한 뇌졸중, 모르고 넘어가기 쉬워

뇌졸중 예방하려면 미리부터 위험요소 관리해야

비만 관련 만성질환, 뇌졸중 주범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뇌졸중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투데이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뇌졸중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이들이 많다. 다음 달 7일이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다. 본격적으로 겨울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날씨에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는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을 모두 일컫는다.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 중 한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질 만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2초에 한 명씩 환자가 발생한다는 집계도 있다. 세계뇌졸중기구(WSO)는 뇌졸중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 29일을 ‘세계 뇌졸중의 날’로 지정했다.

◇ 소리 없이 다가오는 뇌졸중...'FAST 법칙' 기억하면 후유증 위험 뚝


국내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뇌졸중의 가장 무서운 점은 어느날 갑자기 ‘소리 없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전조증상이 애매해 모르고 넘어가기도 쉽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생존 이후에도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일찌감치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한다.

의료계가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뇌졸중의 위험요소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비만’이다. 비만 자체가 뇌졸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비만으로 인해 발생한 만성질환이 뇌졸중의 주범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허성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평소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하므로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FAST 법칙을 반드시 기억하고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AST는 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증상 3가지와 대처 방법의 영문 앞글자를 따온 용어다. 먼저 F는 'Face Dropping'의 약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쪽 얼굴에 안면떨림과 마비가 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A는 'Arm Weakness' 즉,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을 가리킨다. 세 번째 S는 'Speech Difficulty'로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해지는 형상을 지칭한다. 마지막 T는 'Time to call 119'로, 앞서 제시된 3가지 이상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각 119로 전화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허 교수는 “뇌졸중 발병 후 1시간 30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할 경우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장애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3배 가량 높다”며 “증상이 나타났다면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체중 늘어나면 혈압도 껑충...동맥경화 위험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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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 질환은 고혈압이다. 몸무게가 늘수록 혈압도 높아진다. 반대로 체중이 1kg 줄면 수축기 혈압은 1.6mmHg, 확장기혈압은 1.1mmHg 정도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과체중이라면 정상 체중으로 되돌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혈압 조절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고혈압이 아니라도 혈액 내 기름이 쌓이면 동맥경화가 유발되고, 그로 인해 혈액순환이 더뎌지면서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보건연구소가 세계 32개국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8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혈액 속 지방(Blood fat)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할 경우 뇌졸중 유발 위험이 26.8%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혈액 속 지질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작용한다”며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면 뇌졸중 재발이나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고 설명했다.

비만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연결고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비만 자체가 뇌졸중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데이터도 있다. 같은 연구에서 체지방이 체중의 25~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18.6% 높았다. 혈관벽의 지질 및 염증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비만과 함께 으레 동반되는 만성질환도 한 원인이다.

◇ 마른 비만도 방심은 금물…"식단관리·운동 병행해야"


전문가들은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우선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과체중일 경우 정상 범위까지 줄이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물론 과체중이 아니더라도 안심하긴 힘들다. 장기 주변에 쌓이는 ‘내장지방’이 염증을 유발해 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내장지방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공장’으로 작용한다”며 “뱃살에 집중된 내장지방은 아디포카인이라는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런 내장지방이 혈관을 타고 몸 곳곳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잔병치레가 잦은 것도 이런 맥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장지방은 마른 사람에게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고,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하기 어렵다. 오로지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량으로만 개선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염증반응이 만성화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심혈관에 문제가 생기며 이로 인해 뇌혈관질환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

하루 30분 정도 살짝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시행해도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식습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짜게 먹거나 정제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관 건강이 악화되어 뇌혈관질환에 취약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본인의 체형을 파악하고 비만 유형에 따라 식단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교수는 “과도하게 쌓인 지방으로 기혈이 흐르는 길이 막힌 전신비만은 전체적인 체지방 감소시킬 수 있도록 식단관리를 해야 한다"며 "하체의 힘이 약해져 보행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체비만은 스트레스 조절이 중요하고 숙면과 하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른 복부 비만은 조그만 움직여도 지치고 피로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고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른 부위는 말랐는데 복부만 유독 통통하다면 저녁 등 하루 한끼를 고단백 식단으로 교체하는 것부터 시도하는 것도 좋겠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관리가 어렵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보다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가도록 식단일기 쓰기·운동 처방 등을 기반으로 행동수정요법에 나서고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몸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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