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면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 가지 사항만 지키고 몇 번 탈출에 성공해 보면 자신이 생길 거예요.
제가 일반 아마추어 분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그립입니다. 페이스를 열어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는데 열어주는 방법을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페이스를 열어 놓은 뒤 그립을 잡아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평소 샷을 할 때처럼 페이스가 타깃 라인과 직각인 상태로 그립을 쥔 다음 페이스가 열리도록 손과 손목을 이용해 클럽을 돌립니다. 이렇게 하면 어드레스 때는 페이스가 열려 보이지만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거쳐 임팩트 구간에 접근할 때는 페이스가 직각으로 되돌아오겠지요. 그 결과 페이스 하단인 리딩에지 부분이 모래를 파고 들어가면서 볼을 띄워 보내지 못하게 됩니다. 반드시 클럽을 돌려 페이스를 열어놓고 나서 그립을 쥐도록 합니다.
페이스 오픈 정도는 보내고 싶은 거리에 따라 변화를 줍니다. 벙커 턱이 높거나 볼을 곧장 세우고 싶을 때는 페이스를 최대한 열고, 백스윙은 가파르게 올렸다가 볼 아래 모래를 얇게 깎는다는 느낌으로 칩니다. 벙커 턱이 높을 때는 58도 웨지를, 높지 않을 때는 54도나 50도 웨지까지도 사용합니다. 클럽헤드로 때려야 할 곳은 볼이 아닌 볼 한 개에서 한 개 반(약 5~7㎝) 정도 뒤의 모래라는 점, 그리고 자신 있게 쳐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