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터 일침] 허리통증 달고 사는 보육교사, 보존치료로 디스크 예방하자

■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보육교사,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 발생 위험 높아

아이 들어올릴 때는 허리에 무리 줄이는 자세 취해야

허리 통증 2주 이상 치료될 때 한방 보존치료 권고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유치원 교사는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이미지투데이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유치원 교사는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이미지투데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양 씨(28)는 요즘 핼러윈 준비로 분주하다. 교실 한쪽 벽면을 핼러윈 분위기로 꾸미고 소품과 사탕도 준비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뿌듯했지만, 뻐근한 허리 통증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지난주 안아달라고 보채는 아이를 들어 올리다 삐끗한 뒤 허리 통증이 좀처럼 낫질 않는다. 허리를 굽힐 때마다 커지는 통증으로 결국 병원을 찾은 양 씨. 가벼운 증상이라고 여겼던 것과 달리 초기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양 씨는 통원 치료를 통해 허리 건강의 위험요소를 하나씩 파악해 보기로 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유치원 교사는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질환 발생 위험에 늘상 노출돼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에서 서울 지역 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 230명을 대상으로 신체 부위별 근골격계 증상 호소율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5%가 ‘허리에 통증, 불편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이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었다’고 답했다.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기 위해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허리를 구부린 자세로 보낸다. 작고 낮은 의자와 책장 등 아이들의 신체 지수에 맞춘 시설 탓에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자주 취하는 점도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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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통학차량 등·하원을 지도하거나 보채는 아이를 달랠 때 안아서 드는 행동은 허리에 큰 충격을 안길 수 있다. 약 10~45㎏의 아이를 들어 지탱하다 보면 척추 전반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아이를 계속 안고 있을 경우에도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쪽으로 휘어진다. 이는 척추 전반에 피로로 누적될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것을 함부로 들지 않는 편이 좋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입장인 교사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아이들을 안아 올릴 때 최대한 허리에 부담이 적은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를 들 때 허리만의 힘을 이용해 번쩍 드는 것을 피하고 몸의 무게 중심을 낮춘 채 무릎을 굽혀 안는 것이다. 이때 아이를 몸에 밀착시키면 허리에 무리를 더욱 줄일 수 있다. 휴식 시간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해 척추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이 의심되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보존치료를 통해 허리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 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와 근육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원활하게 회복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불균형한 척추를 밀고 당겨 정렬 상태로 교정시키는 수기요법이다. 침 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에 널리 활용되는 ‘신바로 약침’은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염증세포 증식을 막고 연골과 신경을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공동 연구를 통해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중재(Mediators of Inflammation)’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신바로 약침은 염증 매개체인 활성질소의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작용해 허리 및 다리 통증 감소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을 인정 받았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평생을 간다. 유년기의 많은 추억을 함께 보내는 교사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단순히 직업병이라 치부하고 허리 통증을 감수하기 보다는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통해 허리 건강을 점검하도록 하자.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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