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 출신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3류 판타지 소설가도 안 쓴다”면서 기자 이력이 의심된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이다.
전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장관에 대한 김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를 언급하며 “진짜 기자한 것 맞나. 기자로서 최소한의 훈련이라도 받으면, 저런 무식한 용기는 낼 수 없다”,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의원이 보여준 무지와 무책임은 기자로서 그의 출신을 의심케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김앤장 30명 술자리 불가능하다. 김앤장 변호사는 ‘1인 개인사업등록자’”라며 “30명이 동시에 술자리에 떴다? 3류 판타지소설가도 안 쓴다”고 했다. 실제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다른 대형 로펌들과 달리 법무법인이 아닌 합동법률사무소이며 세법상 개별 변호사가 공동사업자로 분류된다. 전 전 의원은 이 같은 지위의 변호사 30명을 술자리에 동원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전 전 의원은 이어 “‘더탐사’는 취재 기본원칙 ‘5W1H(육하원칙)’도 일치감치 팔아 드신 듯?”이라며 “갤러리아 백화점 뒤에 술집 없다. 현직 대통령과 장관이 그냥 술 마시러 모였겠느냐. 그것도 김앤장 30명과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하고”라며 각 팩트 간 정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5W1H를 무시하고 마구 질러댔다”고 했다.
또한 전 전 의원은 “저도 기자를 했지만 취재의 기본은 ‘팩트체크’다. ‘얘기가 확실히 돼도’ 반드시 그 사실을 의심한다”면서 김 의원 질의에 팩트체크가 빠졌다고 짚었다.
그는 “아무리 게을러터진 기자라도 제보자를 만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더 기막힌 것은 사실을 확인하려고 한동훈 장관에게 국감장에서 물어봤다는 ‘뻔뻔함’이다”라고 김 의원을 질타했다.
앞서 김 의원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일 혹은 20일 윤 대통령, 이 전 총재,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 등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그 비슷한 자리에 갔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다 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법무부 장관직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며 “의원님은 뭘 거시겠느냐. 거시는 것 좋아하시지 않느냐”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해당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다는 생생한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 그 발언들을 육성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라며 “‘사실이냐’고 물은 것에 법적 책임을 지우겠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장관도 같은 날 개인 자격으로 입장문을 내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