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가을 여왕' 김수지, 17계단 껑충…시즌 MVP 향해 불꽃샷[서경클래식 2R]

◆초접전 2R

버디만 6개…8언더로 1타 차 3위

66타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이번 대회서 대상 확정에 성큼

박현경·정윤지 등 톱 10에 올라

스타들 선두권…불꽃 경쟁 예고

티샷 하는 김수지. 서귀포=권욱 기자티샷 하는 김수지. 서귀포=권욱 기자




‘가을 여왕’은 제주의 가을에도 강했다. 김수지(26)가 17계단을 껑충 뛰어오르며 대상(MVP) 확정 가능성을 키웠다.



2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김수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챙겼다. 6타를 줄인 김수지는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로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첫날 공동 19위에서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2승, 올해 2승을 모두 가을에 올린 김수지는 현시점 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최근 9개 대회에서 톱 10 밖 성적이 딱 한 번일 정도로 샷 감이 무섭다. 대상 포인트 1위에 상금 2위, 평균 타수 1위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 3위를 하고 대상 포인트 2위 박민지가 톱 10에 들지 못하면 김수지는 남은 두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핀크스에서 대상 타이틀을 확정한다. 상금왕과 최소타수상까지 3관왕 가능성도 키운다. 상금 1위 박민지는 4언더파 공동 15위다.



김수지가 적은 66타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13번 홀(파4) 162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핀 2.5m에 멈춰 세워 버디를 잡았고 100~110야드 거리에서 친 샷들은 핀에서 3m를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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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11번 홀 드라이버 샷 하는 이정은6. 서귀포=이호재 기자2라운드 11번 홀 드라이버 샷 하는 이정은6. 서귀포=이호재 기자


배소현의 2라운드 10번 홀 티샷. 서귀포=성형주 기자배소현의 2라운드 10번 홀 티샷. 서귀포=성형주 기자


박현경의 2라운드 12번 홀 드라이버 샷. 서귀포=권욱 기자박현경의 2라운드 12번 홀 드라이버 샷. 서귀포=권욱 기자




15회째를 맞은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역대급’ 우승 경쟁으로 주말 라운드를 맞는다. 올라올 선수들이 전부 올라왔기 때문이다. 제주에 강한 통산 3승의 이소미와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배소현이 9언더파로 1타 차 공동 선두, 2019 US 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6이 대상 포인트 3위 유해란, 김수지와 같은 공동 3위다. 이번 대회 ‘파워 랭킹 1위’로 꼽힌 박현경, 올해 데뷔 첫 우승에 성공한 정윤지도 나란히 7언더파 공동 6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이소미는 “제주 오기 전에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그 결과가 나오고 있는 듯하다”며 “남은 두 라운드도 ‘연습한 대로만 하자. 그러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6은 3년 넘게 우승이 없지만 이번 핀크스에서는 ‘핫식스’ 별명처럼 뜨겁다. 6번 홀(파4)에서 135야드 샷 이글을 터뜨린 그는 12번 홀(파4)에서 벙커 샷 버디까지 작성했다. 바운드도 없이 그대로 꽂힌 ‘덩크 샷’이었다.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면서 2017년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5년 전 이 대회에서 이정은6은 연장 끝에 2위에 만족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이정은6은 “오늘 인상 깊은 샷이 많이 나왔다. 벙커에서 덩크로 버디를 잡은 것도 처음이다. 페어웨이 잔디가 짧은 곳을 좋아하는데 핀크스가 바로 그렇다”며 “스윙이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하지만 아직 우승 생각은 하지 않고 차분하게 치겠다”고 했다.

이달 16일 끝난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으로 ‘97전 98기’를 이룬 이가영이 박지영과 같은 6언더파 공동 8위,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1언더파 공동 41위다.

1·2라운드에 6727야드였던 핀크스는 3·4라운드에는 6748야드로 길어진다. 388야드에서 409야드로 바뀌어 두 번째 샷 때 두 클럽이나 길게 잡아야 하는 18번 홀(파4)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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