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도저히 못 버틴다"…백기든 업체, 라면값 줄인상

농심·오뚜기·삼양, 최대 11% 가격 인상

"원자재값·생산 비용 등 원가 부담 가중"

실적 상승·임원 연봉 증가 등에 비난도


삼양식품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국내 주요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가 올해 나란히 라면 가격을 올렸다. 농심과 팔도, 오뚜기가 지난 추석 이후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중에도 홀로 가격을 동결해 왔던 삼양식품마저 백기를 든 것이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라면값을 평균 6.9% 인상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 유틸리티 등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나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감내해왔다"면서 "하지만 국내 사업의 적자가 누적되고 하반기 들어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이 내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봉지면 기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8.7%, 9.3% 오른다. 연합뉴스삼양식품이 내달 7일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봉지면 기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8.7%, 9.3% 오른다. 연합뉴스




'라면 3사'는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에 대해 같은 입장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국제 분쟁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면의 원재료에 속하는 옥수수와 밀가루, 팜유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1년 전 대비 70~80% 이상 급등했다. 2020년 6월 톤 당 183달러였던 밀가루 가격은 2021년 6월 246달러로 34% 급등했으며 톤당 700달러선이었던 팜유 가격도 1100달러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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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69.6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3%, 4분기에도 직전 분기보다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라면 제조업체의 실적도 논란거리다. 이런 가운데 라면업계 오너일가가 받은 연봉이 크게 인상됐다는 점도 지적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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