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조강특위에 예결특위까지 대거 포진…구심력 키우는 '친윤'

예결특위 소위 6명중 5명 차지

조직개편 이어 돈줄까지 장악

친윤 모임 '민들레'도 출범 앞둬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도 친윤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합류했다. 조강특위가 69개에 달하는 사고당협 인선 등 당 조직 개편을 전담하는 조직이라면 예결특위 소위는 새해 예산안 심사의 실권을 쥔 곳이다. 당 내외 요직에 친윤 인사들이 포진하면서 윤심(尹心)의 영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예결특위 간사인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이용호·정점식·배현진·장동혁·정희용 의원 등 6명을 국민의힘 몫 예결특위 위원으로 인선했다. 6·1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장 의원을 제외한 5명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예산소위는 각 상임위원회 심사를 마친 새해 예산안을 최종 심사·조정하는 곳이다. 사실상 예산을 최종적으로 증액·삭감을 하는 곳이다 보니 각 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 예산을 예산소위 의원들에게 청탁하는 ‘쪽지예산’이 비일비재하게 오간다.

관련기사



이철규 의원은 권성동 전 원내대표·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 친윤의 핵심이다. 이용호 의원은 무소속 시절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정점식 의원은 윤 대통령의 검찰 선배이고 정희용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배 의원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국민의힘은 예결소위 구성에 대해 ‘선수와 지역을 고려해 구성했다’는 입장이지만 위원 절대다수가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어 친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 내세우기’는 조강특위 구성에서도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27일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당연직 3명을 포함해 배 의원, 함경우 경기 광주시갑 당협위원장 등 총 7명을 조강특위 위원으로 임명했다. 함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캠프에 합류한 인물이다. 조강특위의 지역 조직 정비가 사실상 공천 사전 작업이라는 점에서 당 조직 재편에 윤 대통령의 복심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여기에 친윤계 의원 모임인 ‘민들레’도 곧 출범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권을 정할 전당대회까지 염두에 둔 구심력 확보로 풀이된다. 다만 민들레는 이태원 참사의 여파를 고려해 11월 중순으로 첫 모임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1일로 예정됐던 조강특위 첫 회의 역시 애도 기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