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을 겨냥해 “장관의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장관이 전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소방 인력의 배치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정의당은 당 차원에서 ‘이태원 참사 대응TF’를 구성하는 한편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이 장관은)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자는 요구를 ‘선동성 정치적 주장’이라고 호도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참사가 일어난 곳은 매년 인파가 몰리는 곳이었는데도 용산구와 경찰의 관리대책에는 방역과 위생만 있었을 뿐”이라며 “주최의 유무를 떠나 시민들을 수사하며 사회 재난에 대한 공공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는 정부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한 라디오(KBS) 방송에 출연해 “이 장관의 발언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155명이 죽었는데 책임지려는 사람 없이 자신들은 모든 노력을 다 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장관의 발언은) 유가족과 국민들의 분노만 키우고 사건 수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냥 내버려두면 마치 그 기간 참여한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식의 2차 가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인파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경찰과 지자체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라며 “시민안전에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행정당국 그 누구도 자기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회피가 아니라 회복”이라며 “정확한 원인과 책임소재 규명은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장 원내수석부대표에 따르면 정의당은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이태원참사 대응 TF’를 발족해 전날 현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를 향해 사태 수습을 위한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 했다. 정의당은 전날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7기 지도부 취임식을 취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