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사바(cassava)가루로 만든 빵이나 과자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카사바 가루는 당 지수가 낮아 혈당관리에 도움이 되고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밀가루를 대신하는 대체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에서 카사바 가루를 활용한 빵이나 쿠키, 칩 같은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카사바는 남미·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재배되는 식물로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선정한 세계 8대 슈퍼푸드 중 하나다. 카사바의 뿌리를 채취해 가공과정을 거치면 카사바 분말가루나 타피오카 전분을 얻을 수 있다. 주로 버블티의 펄(Pearl) 재료로 사용되는 타피오카 전분은 카사바 뿌리에서 나오는 녹말 액체를 말려 만들기 때문에 영양소가 풍부하지는 않다.
반면 카사바 분말가루는 뿌리를 최소한으로 가공해 추출되기 때문에 식이섬유, 칼슘, 미네랄 같은 영양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 당(GI)지수가 낮고 글루텐 프리 식재료라 다이어트 및 혈당관리에 신경 쓰거나 밀가루 제품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는 카사바 가루가 건강한 식자재로 알려지면서 매년 큰 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카사바 식재료 시장 규모는 2020년 65조원에서 2028년 107조 7000억 원으로 6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타피오카 전분의 비중이 높지만 카사바 가루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 것이란 분석이다.
카사바 분말가루를 들여와 베이커리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는 에스알네트웍스의 박성한 대표는 “향후 카사바 가루의 시장 가치가 높다고 보고 식품 대기업들 보다 먼저 수입·유통을 시작했다”며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가격 보다 싼 가격에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는 카사바 가루를 이용해 빵, 과자를 만드는 전문 베이커리도 생겼다. 박 대표는 “카사바 가루를 활용해 피자, 떡볶이 등도 만들 수 있어 국내에서 사용되는 곳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