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푸틴 패배하길"…러 억만장자, 국적 버렸다

'은행재벌' 틴코프, 시민권 포기

"파시스트 국가와 결부될 수 없다"







러시아 억만장자 은행 재벌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러시아 국적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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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에 따르면 ‘틴코프은행’ 설립자인 러시아 사업가 올레크 틴코프(사진)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평화로운 이웃과 전쟁을 일으키고 무고한 사람들을 매일 죽이는 파시스트 국가와 결부되고 싶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다”면서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 많은 저명한 러시아 기업인들이 나를 따라와 푸틴 정권과 그의 경제를 약화시키고 결국 그를 패배시키기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틴코프는 시민권 포기 신청이 승인됐음을 확인하는 증명서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그는 “나는 푸틴의 러시아가 싫지만 이 미친 전쟁에 분명히 반대하는 모든 러시아인들을 사랑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틴코프는 올 4월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계속되는 후퇴와 비극적인 병력 손실로 그들의 군대가 ‘개떡’ 같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을 한 그는 4월 28일 자신의 틴코프은행 지분 35% 전부를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광산 업계 거물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의 회사에 강제로 넘겨야 했다. 그는 올해 5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한 다음 날 푸틴 행정부가 경영진에 연락해 ‘관계를 끊지 않으면 은행을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내가 믿고 있는 실제 평가 가치의 3%에 지분을 넘겨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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