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카뱅, 분기 최대 실적에도 수신 1.5조 급감

3분기 순익 51% 늘어 787억

이자 수익으로만 전년比 65%↑

시중은행 금리경쟁 가열 영향

10월 수신잔액은 확 줄어들어





카카오뱅크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금리 경쟁과 카카오톡 먹통 사태 등으로 수신액이 1조 5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원과 함께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금융 플랫폼 사업을 강화해 실적 상승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 순이익이 78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51.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4118억 원, 영업이익은 1046억 원 기록했다. 분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다.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수익은 48.5%, 영업이익은 4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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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호실적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 이익이 급증하면서 비롯됐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른다. 카카오뱅크가 3분기 이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33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38억 원) 대비 65.46%나 늘었다. 반면 비이자 수익은 1.5% 증가한 746억 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NIM) 또한 2.36%로 지난해 1.98%에서 0.38%포인트 올랐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약 30조 원에서 9월 기준 34조 5560억 원으로 늘었다. 저원가성 예금이 62.1%나 차지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25조 9000억 원에서 27조 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한 달 새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10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32조 9801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1조 5759억 원 줄었다. 케이뱅크가 같은 기간 8100억 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중은행이 4%후반~5%대의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할 때 카카오뱅크가 3%대의 금리를 적용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내 인증 사업 및 암호화폐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해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연내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전자서명인증사업자’ 라이선스까지 취득할 계획이다. 세 가지를 모두 취득하게 되면 고객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행정안전부·국세청 등 정부 기관 사이트에 로그인하고 공문서 신청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달 중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 고객에게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다음 달 중에는 국내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동해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주식 거래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는 펀드 매매 서비스,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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