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ICBM 추정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1발은 '실패 가능성'

日 “일본해 상공서 소실…분석 중”

한미 연합 훈련 빌미로 도발한 것으로 추정

연이틀 미사일 도발…한반도 긴장 수위 최고조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캡처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캡처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면서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전날에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8시 39분께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각각 발사했다.

군 당국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단 분리가 이뤄져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어갔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일본 열도를 통과하지 않았다며 기존 내용을 정정했다.

이에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정상 각도(30∼45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해 실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초기 분석에서 이 미사일은 최고 고도 2000㎞로 약 750㎞를 비행하다가 상공에서 소실돼 실패 가능성이 제기됐고, 우리 군도 이를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날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ICBM이라면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들어 7번째다.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올해만 탄도미사일을 30차례,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특히 전날에는 4차례에 걸쳐 동·서해상으로 25발 가량의 탄도 및 대공 미사일을 퍼부었다. 오전 6시 51분쯤 서해상으로 SRBM 4발, 8시 51분쯤 동해상으로 NLL을 넘어온 1발 등 SRBM 3발, 9시 12분쯤 동·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10여 발,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동·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북 탄도 미사일이 NLL 이남 해역에 탄착한 것도, 하루에 20여 발의 미사일을 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NLL을 넘은 미사일은 강원 원산에서 발사돼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고 울릉도에는 한때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외에 오후 1시 27분부터 1시 55분쯤까지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도 했다.

우리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이어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했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사격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빌미로 도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초유의 NLL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고 우리 군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데 이어 북한이 중장거리 이상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정미경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