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국色 녹이고, 시설 투자↑…롯데뉴욕팰리스 매출에 속도

코로나로 100년 역사 호텔 폐점·인원 감축 등에도

한국적 서비스·노후시설 보수 등 내실 다지기 투자

관광 회복에 객실당 매출 260% 뛰며 효과 나타나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자리한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사진제공=롯데호텔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자리한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사진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이 지난 2015년 국내 브랜드 호텔 최초로 미국 뉴욕에 선보인 ‘롯데뉴욕팰리스’가 관광 재개 속에 빠른 매출 회복을 보이고 있다. 한국 특유의 문화를 녹인 접객 서비스와 음식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데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노후 시설을 보수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뉴욕팰리스의 올 1~7월 가용 객실당 매출(RevPAR)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신장했다. 관광업 정보업체 STR 리포트가 발표한 뉴욕 소재 글로벌 호텔 체인의 평균치 대비 80% 이상 높은 증가율이다. 올봄부터 엔데믹과 맞물려 뉴욕 방문객이 늘면서 여행과 호텔 등 관광 산업이 다시 살아난 영향이 컸다. 특히 뉴욕팰리스는 힘든 상황에서도 노후화된 엘리베이터 부품을 단계별로 교체하고,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건물 외벽 보수 및 주요 공간 개선공사에 착수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투자에 공을 들였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루스벨트 호텔이 영업을 종료하고, 일부 호텔이 인원 감축 및 투자 축소에 나선 것과 상반된 행보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4월에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선정 5성 호텔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호텔은 뉴욕팰리스의 매출이 앞으로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시 산하 관광진흥기구인 ‘NYC 앤드 컴퍼니’에 따르면 뉴욕 관광객은 2020년 2200만 명에서 지난해 3300만 명으로 는 데 이어 올해는 5600만 명, 2023년에는 6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뉴욕팰리스의 스위트룸/사진 제공=롯데호텔롯데뉴욕팰리스의 스위트룸/사진 제공=롯데호텔



2015년 개관한 뉴욕팰리스는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자리하고 있다. 1882년에 지어져 1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건물은 빌라드맨션(구관)과 타워동(신관)으로 구성돼 있다. 55층에 총 909개 객실과 23개의 연회장을 갖춘 뉴욕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럭셔리 호텔이다. 스위트룸에는 세계 4대 명품 침대이자 스웨덴 왕실에서 사용하는 스웨덴 명품 침대 브랜드 ‘헤스텐스’의 제품을 비치해 차별화된 편안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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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하드웨어가 뉴욕에 뿌리를 뒀다면 서비스에는 한국의 정체성을 녹여냈다. 가장 먼저, 한국적 서비스를 현지 직원들에게 전수해 그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한국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골드룸(gold room) 바에서는 소주를 베이스로 만든 ‘서울 풀(Seoul-ful)’이라는 마티니를 판매하는 등 한국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유서 깊은 시설과 품격 있는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며 국제 행사 무대로도 활용되고 있다. 뉴욕팰리스는 ‘제2의 백악관’으로 불리며 매년 유엔총회, 정상회담 등이 열릴 때 주요국 정상 및 관계자가 숙소와 회담 장소로 자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US 오픈 테니스 대회 시즌 전에는 테니스 스타 선수들을 호텔로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한편, 롯데호텔은 국내 17개, 해외 12개 등 한국 토종 호텔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체인 호텔을 운영 중이다. 2015년 롯데뉴욕팰리스 개관 이후 2020년 9월 롯데호텔 시애틀, 2023년 L7 시카고(예정) 등 여행자들의 관문 도시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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