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성장엔진 '먹통' 카카오…"자회사 상장 재검토"

◆3분기 실적 발표

매출 6.8%↑영업익은 10% 줄어

경기침체에 문어발식 확장 한계

계열사 구조조정·투자 재검토 시사

홍은택 "카톡 대대적 개편 추진"

카카오 판교오피스. /사진 제공=카카오카카오 판교오피스. /사진 제공=카카오




카카오의 성장엔진이 멈췄다. 매출은 저성장을 내다본 시장 전망치마저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그동안 의존했던 문어발식(式) 확장 전략마저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광고·커머스(상거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문어발 전략을 재고해 상황을 반전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조 8587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지난해 59%에 달했던 연간 성장률(YoY)이 1년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이다. 영업이익은 150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 줄었다. 주력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와 커머스) 매출이 15.4% 성장에 그쳤고 콘텐츠 매출도 YoY 기준 첫 역성장(-9.4%)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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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바꿔 광고주·판매자 유인=홍은택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톡채널’을 포함한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성 강화로 이용자와 고객사를 끌어와 카카오톡 내 배너광고·쇼핑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톡채널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기업·소상공인의 마케팅 도구다. 이를 톡스토어(‘쇼핑하기’ 내 판매자 페이지)와 합친 ‘톡채널스토어’로 개편하고, 각 쇼핑몰과 카카오톡 로그인을 연동하는 ‘카카오싱크’ 도입을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홍 대표는 “톡채널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며 “광고주들이 광고예산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단순 광고를 넘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톡 프로필과 친구탭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식으로 바꿔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린다. 광고 매출 확대는 물론 현재 기념일 위주로 발생하는 선물하기 거래도 일상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이용자 900만 명의 오픈채팅도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고 광고를 추가한다. 이런 개편은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모빌리티 주차 사업 강화 등 톡비즈 외 실적 성장방안도 마련했다.

◇먹통 대응·성장방식 재고로 내실 강화=홍 대표는 이런 사업들의 밑바탕이 되는 카카오톡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카톡 장애 사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전사적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실행하겠다고 했다. 서버 관리를 포함한 설비투자액(CapEx)은 3분기 186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2% 늘렸다.

그는 또 “공동체(계열사)의 상장 문제는 카카오 전체의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주주·투자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구조조정과 투자 재검토를 통한 경영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계열사 독립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문어발 확장 전략은 기존 업계와의 갈등, 정치권의 규제 압박, 보수적인 투자 등으로 사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지적에 홍 대표는 “(해당 전략은) 카카오와 스타트업 모두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에 맞게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김윤수 기자·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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