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품 도착일 보장"…네이버, 배송 새 지평 연다

◆'도착보장' 솔루션 공개

물류사와 공동 개발…내달 론칭

재고·택배사 현황 등 데이터 분석

도착일 넘기면 네이버가 별도 보상

CJ대한통운 "고객사 상품 최우선"


네이버가 CJ대한통운 등 물류 연합군과 손잡고 배송 서비스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혁신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표적인 국내 쇼핑 강자로 꼽히지만 배송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네이버가 이를 타개할 묘책으로 물류 전문회사들과의 협업을 택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의 선택은 쿠팡·아마존이 택한 직매입 모델이 아니라 ‘물류 협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네이버는 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70여 개 브랜드사가 참여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CJ대한통운 등 물류 파트너사들과 공동 개발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공개했다. 12월 중 정식 론칭하며, 상품 카테고리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도착보장은 고객들이 상품 도착일을 안내 받고 해당 날짜에 정확하게 배송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네이버가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현황,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개념이다. 만약 안내된 배송일에 상품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 네이버는 배송 지연에 대한 별도 보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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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용 네이버 포레스트 CIC 책임리더는 “고객들이 네이버에게 기대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라며 “‘도착보장’이라는 별도의 태그가 붙은 상품들에 대해 빠르고 신뢰도 높은 배송을 보장한다는 직관적인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025년까지 생필품 등 일상 소비재 물량의 절반을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으로 소화한다는 목표다.

그러면서 장 책임리더는 해당 솔루션이 출시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년간 네이버가 여러 물류·배송 협업사와 구축한 물류연합군(NFA) 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및 스마트 물류 스타트업들과 함께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왔다”며 “직매입 모델과 비교해 비용 효율이 높은 연합 모델을 통해 판매자들의 다양한 배송 수요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말헀다.

아울러 네이버는 이 같은 물류 협업 모델이 판매자의 매출 증대 및 커머스 생태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네이버는 상품 광고와 별개로 ‘도착보장’ 상품만 따로 모은 전문관을 마련해 상품 노출의 기회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직매입 모델에서는 판매자들이 물류 데이터를 제공 받지 못했지만, 이번 협업 모델에서는 판매자들에게 이를 제공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대다수 브랜드들은 유통과정에서의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워 상품을 기획·개발·마케팅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며 “인공지능(AI) 개발자나 데이터 분석가 없이도 네이버의 기술 솔루션들을 통해 브랜드들이 D2C(고객 직접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네이버의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꿈꾸는 물류와 커머스의 동반 성장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협력사인 CJ대한통운 역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이커머스 본부장은 “주문량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서 풀필먼트 센터에서는 100% 완벽히 출고하고, 배송과정에서는 ‘네이버 도착 보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들의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곤지암, 용인, 군포 등에서 네이버 판매자 중심의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센터를 추가 마련할 예정이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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