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강국’ 캐나다가 자국의 리튬 업체들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기업 3곳에 철수를 명령했다. 광물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6일 만에 취해진 조치다. 특히 캐나다와 미국이 중국 견제 의도를 드러내며 광물 교류를 늘려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맹국 간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쇼어링’이 광물 분야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의 핵심 광물 업체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검토했다“며 홍콩 시노마인자원, 청쩌리튬인터내셔널, 청두 짱거광산투자 등 3개의 중국 기업에 캐나다 투자 철회 명령을 내렸다. 이들 기업은 캐나다 리튬 업체 파워메탈, 리튬칠레, 울트라리튬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해외 직접 투자를 반길 것이나 국가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위협하는 투자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비롯해 60개 이상의 광물 자원을 보유한 광물 강국이다. 투자·진출하는 외국 기업이 늘면서 캐나다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캐나다투자법을 개정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엔 외국인의 광물 투자 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캐나다 광물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예외적으로 승인토록 한 해당 지침이 발표된 지 6일 만에 철수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캐나다와 미국이 중국 견제 차원에서 광물 협력을 강화하던 중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해 6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캐나다를 방문해 “공통의 가치를 지향하는 국가들은 국제 무역에서도 서로 이득을 얻어야 한다”며 “특히 우리는 중요 원자재나 상품을 조달할 때 지정학적 우려가 있는 국가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17~2020년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 및 금속 가운데 중국 비중은 78%에 달한다.
통신은 “캐나다와 동맹국들은 전기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다양한 상품에 필요한 중요 광물을 확보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를 미국과 캐나다 간 프렌드쇼어링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