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영장류 행동으로 보는 젠더 역할

■차이에 대한 생각(프란스 드 발 지음, 세종 펴냄)






신간 ‘차이에 관한 생각-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젠더’은 영장류들의 행동을 근거로 젠더(성) 차이에 대한 하나의 이론을 제기한다. 기존의 ‘생물학적으로 수컷은 원래 수컷, 암컷은 원래 암컷이기 때문에 현재 인류의 남녀 차별 혹은 구별이 생겼다'는 통속적인 주장에 대한 반론이다.

관련기사



세계적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은 수십년간 사람과 동물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생물학은 기존의 젠더 역할 불평등에 정당한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실제 생물학은 인간 사회에서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자동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진화적 사촌인 침팬지 연구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살펴본다. 침팬지 무리에서는 암컷이 ‘알파’의 역할을 하면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흔했다. 주요 사례로 “다 자란 수컷들도 자신들의 싸움을 해결할 수 없게 되자 암컷 마마에게 달려가 마마의 긴 두팔에 하나씩 앉아 마치 새끼 유인원처럼 서로를 향해 소리지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제시된다.

저자는 인간의 행동이 생물학의 법칙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되는 꼭두각시 같은 존재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다. 다만 각 성의 선천적 선호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2만2000원.


최수문기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