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최태원 "경제 위기 내년 말까지…소나기는 피하고 봐야"

"사회 문제 해결 나서면 사업 확장성도 커져"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 위해 데이터와 소통 필요

SK그룹의 M&A 성공 비법 '끊임 없는 스터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에 참여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스파크랩)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에 참여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스파크랩)




"과거의 기업은 이익 극대화가 선이고 목표었다면, 지금의 기업은 사회 문제를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에서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스타트업이 돈만 좇으면 발전이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생각보다 사업적인 확장성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스파크랩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매년 자신들이 투자한 스타트업을 모아 후속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열렸다. 최 회장은 스파크랩 창업자인 이한주 대표와 시카고대 동문으로 인연이 깊다.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이후 이 대표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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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동남아 모빌리티 기업인 '그랩'을 예로 들었다. 그는 "그랩은 모빌리티 약자들에 어떤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또 동남아의 경우 전체 국민의 40%가 은행 계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착안해 은행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결제 서비스로까지 확장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해법으로 ‘데이터 수집’과 ‘소통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했는지, 새로운 솔루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소통도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정부나 대기업, 각 계층 간 이런 소통이 활발해지면 스타트업을 위한 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의 인수·합병(M&A) 성공 비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한 번의 M&A를 진행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100건이 넘는 사례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한다"며 "물론 그래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공 확률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여 온 것으로 재계에서 유명하다. 최 회장이 주도한 SK하이닉스(000660)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로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와 LG실트론(현 SK실트론)까지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서 수직 계열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세계적인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선 "지금의 경제 문제는 갑자기 닥친 소나기라고 볼 수 있는데,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봐야 한다"며 "이번 위기는 내년 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계획을 실행하기 보다는 쉬어가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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