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잠실 엘스도 3500만원 낮게 팔렸다…전국서 공시가>실거래가 역전 속출

작년 집값 뛸때 공시가 올랐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수억씩 떨어져

"현실화율 목표치 하향 검토할만"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실거래가가 올해 공시가격 이하로 떨어진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시가격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집값 급등을 반영해 책정된 데 반해 올 들어 시세가 급락하면서 이 같은 단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8㎡는 지난달 초 12층과 8월 말 7층이 각각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동일 평형의 올해 공시가격은 15억 6300만 원에서 19억 8500만 원 사이로 최고 공시가격보다 3500만 원 낮은 금액에 팔린 것이다. 잠실 레이크팰리스 전용 84.82㎡도 지난달 말 17억 9500만 원에 거래돼 올해 공시가격 최고값인 18억 26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같은 단지라 하더라도 동 위치, 층 위치, 조망과 조향, 일조, 소음 등에 따라 다르게 산정된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해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던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실거래가와 공시가격이 역전된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인천 송도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99㎡는 지난달 5억 500만 원에 중개 거래됐다. 이는 같은 평형의 올해 최고 공시가격인 5억 2400만 원보다 1900만 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인천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 70.23㎡ 역시 최고 공시가격은 5억 1200만 원인데 해당 평형은 이보다 200만 원 저렴한 5억 1000만 원에 지난달 손바뀜됐다.

관련기사



아파트값 하락세가 1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 범어동 e편한세상범어 전용 84.79㎡는 지난달 중순 실거래가가 5억 9700만 원으로 하락해 올해 최고 공시가격인 6억 4800만 원보다 약 5000만 원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집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역전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송경호 한국조세제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4일 열린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관련 공청회’에서 “전년 동월 대비 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이 다수 확인돼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0%로 설정할 경우 (공시가격과 시세의) 역전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재산세·종부세 납부 시점에 공시가가 시세를 역전하지 않도록 현실화 목표치 하향 조정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도 부동산 가격 하락 폭이 불확실한 만큼 기존 현실화 계획을 1년 유예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부터 공시가격 조사·산정 업무에 착수해 내년 초까지 집값 변동분을 내년 3월께 발표할 2023년도 공시가격에 반영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실거래가 변동률이 이미 전국 -5.16%, 서울 -6.63%, 수도권 -7.65%를 기록해 동 기간 역대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한민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