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헨리(33·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WWT) 챔피언십(총상금 820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통산 4승째를 올렸다.
헨리는 7일(한국 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헨리는 2017년 셸 휴스턴 오픈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둔 후 5년 7개월 만에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47만 6000 달러(약 20억 6000만 원).
그동안 헨리는 눈앞의 우승을 여러 차례 놓쳐 ‘새가슴’으로 불렸다. 2020년 더 CJ컵, 2021년 윈덤 챔피언십, US 오픈, 그리고 올 1월 소니 오픈에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맞았지만 우승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은 달랐다. 공동 2위 그룹에 6타 차이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최종일 경기에 나섰고 4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헨리는 “힘든 경기였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으면 전날 잠을 못 이룬다”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너무 힘들다. 타이거 우즈는 어떻게 80번이 넘게 이런 상황을 이겨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과거와 실수에서 배우려고 했다. (역전패의 기억은) 늘 아팠다. 이번 대회에서는 4타 차로 이겨 더없이 기분 좋다”며 “이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5언더파 66타를 쳐 4타 뒤진 2위(19언더파 265타)를 했고 세계 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9언더파 62타를 몰아쳐 공동 3위(18언더파 266타)에 올랐다. 2021~2022시즌 4승을 휩쓴 올해의 선수 출신 셰플러는 3라운드에 퍼터를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날 25개의 짠물 퍼트를 뽐낸 끝에 32계단을 뛰어올랐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공동 10위(16언더파 268타)에 만족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3명 가운데 혼자 컷을 통과한 이경훈(31)은 4타를 줄여 공동 42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