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메타도 수천 명 해고한다…창사이래 최대 규모 감원

WSJ "이르면 9일 감원" 보도

경기침체 우려에 광고수입 줄고

메타버스 무리한 투자도 부담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의 모습. AP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의 모습. AP연합뉴스




트위터 등 빅테크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관련 투자도 급증한 메타는 대규모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이르면 9일 약 8만 7000명의 직원 중 수천 명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타 측은 이를 위해 전 직원에게 이번 주 불필요한 여행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고 WSJ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회사 설립 18년 만에 최대 규모이자 올 들어 단행된 테크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광고 수주에 타격을 받은 데다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 인력을 너무 많이 늘린 것도 부메랑이 됐다. 메타는 2020~2021년 2만 7000명의 직원을 뽑았고 올해 들어 9월까지 1만 5344명을 추가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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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메타버스 투자도 큰 부담이다. 저커버그가 가상현실(VR) 헤드셋과 메타버스 사업을 맡은 '리얼리티랩'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150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한다. 반면 메타의 가상세계 플랫폼 '호라이즌월드'의 월간 방문자 수는 20만 명이 채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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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메타 주가는 올 들어 70%나 폭락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용 감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지난달 투자회사 알티미터캐피털은 저커버그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메타는 인력을 감축하고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도 구조 조정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그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소수의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 말에는 회사의 규모가 지금과 거의 비슷하거나 심지어 조금 작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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