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흥국 쇼크' 후폭풍…韓채권 글로벌 시장서 '찬밥'

보험사 KP 하루새 20~30% 하락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콜옵션) 미행사 후폭풍으로 외화 채권 시장에서 한국물의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여파가 한국 기업 채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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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DB생명 등의 잇단 콜옵션 연기 결정 이후 한국 금융 업체들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KP)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 역시 감소하고 있다. 2025년 9월 22일 1차 콜옵션 행사가 예정돼 있는 동양생명 신종자본증권의 가격은 지난달 말 83.4달러에서 최근 52.4달러까지 하락했다.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역시 이 기간 99달러 선에서 72달러 선까지 가격이 내렸다. 이 밖에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콜옵션 행사일이 다가오는 신한금융지주·우리은행 등의 신종자본증권 가격이 하루 만에 20~30%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화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에 대해 공포 투매에 나서면서 은행권이 발행한 영구채들 역시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여파가 외화 시장에서 한국 채권 전반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3년 KP 만기 도래액은 약 250억 달러(약 35조 원) 규모로 올해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KP 발행사들의 차환 여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콜옵션 미실시 리스크가 국내 은행 발행 및 아시아 주요 보험사 코코본드의 가격 하락을 야기했다”며 “역외 투자자들의 KP 매수 심리 저하로 KP 신용 스프레드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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