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중간 선거를 겨냥한 댓글부대를 운영하는 등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 대선에서 고립주의 외교를 표방하는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이버전을 벌인 것과 유사한 형태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에가 팔로워 수 8000명이 넘는 노라 베르카(Nora Berka)라는 아이디 계정이다. 소셜 미디어 ‘갭’(GAB)에 1년 만에 재등장한 이 계정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달러화 지폐를 쏟아붓는 사진과 미국 서민들이 생활필수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137억달러를 더 쓰고 싶어한다는 글 등 극우적 메시지가 다수 올라왔다. 보안업체 레코디드퓨처에 따르면, 이 계정은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 러시아 보안국과 연계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인터넷 기관과 연결돼 있다.
NYT는 이와 같은 계정이 주로 바이든 대통령이나 격전지의 민주당 후보를 폄훼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이 세금 낭비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보안 기업 그래피카 등은 “러시아 측의 공작으로 보이는 글들이 주로 갭, 팔러(Parler), 게터(Getter) 등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며 “지난 대선 이후 휴면 상태에 들어간 계정들이 올 8~9월부터 활동에 들어갔고 여기 올라오는 글이 수백 만 명의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보당국도 러시아의 사이버전을 경고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은 최근 ‘다크 웹 미디어 채널’ 등을 통한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경고를 발령하기도 했다. NYT는 “러시아의 사이버전은 미국 정치 시스템이 외국의 조작에 얼마나 취약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